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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교육—이대로 좋은가?

자녀 교육—이대로 좋은가?

최근 수십 년간 서구 여러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부모가 주도권을 갖고 있었고 자녀는 부모의 말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요즘 일부 가정에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자주 접하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보십시오.

  • 엄마가 네 살짜리 아이와 함께 가게에 들어와 있습니다. 아이가 진열된 장난감을 집으려고 하자 엄마는 “집에도 장난감 많잖아”라고 하면서 아이를 달래 봅니다. 하지만 이내 엄마는 좀 더 단호하게 말했어야 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이는 “저거 사 줘!” 하고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또 울고불고 투정을 부릴까 봐 겁이 나서 그냥 장난감을 사 줍니다.

  • 아빠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나 심심해. 집에 갈래!” 하고 말합니다. 아빠는 하던 말을 멈추고는 딸을 보면서 “딱 5분만 더 있다 가자. 알았지?” 하고 달랩니다.

  • 열두 살인 제임스는 선생님한테 소리를 질렀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또 혼이 났습니다. 제임스의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났습니다. 아들한테가 아니라 선생님한테 말입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왜 그 선생은 툭하면 널 혼내는 거야? 내가 교장 선생을 찾아가든지 해야지 안 되겠다!”

물론 이 이야기들이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것도 아닙니다. 오늘날 많은 부모는 자녀가 버릇없이 행동해도 내버려 두고, 자녀가 해 달라는 대로 다 해 주며, 자녀가 잘못해도 대신 뒷수습을 해 줍니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세상」(The Narcissism Epidemic)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요즘은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권위를 내주는 것이 너무나 흔한 일이 되었다.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은 집안의 권위가 자신들이 아니라 부모에게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사실,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 주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들은 좋은 본을 보이려고 노력하고 필요할 때는 단호하면서도 애정 어린 징계를 베풉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책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그런 부모들은 “시대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입니까? 부모들이 자녀를 징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약해진 부모의 권위

일부 사람들은 1960년대를 기점으로 부모의 권위가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그 무렵,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부모가 자녀를 엄격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들은 칭찬과 징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권위적이 되지 말고 친구가 되어 주라’, ‘징계보다는 칭찬이 좋다’, ‘자녀의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하지 말고 잘한 것에 초점을 맞추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의 주장에는 부모가 혼을 내면 아직 감정이 예민한 자녀가 상처를 입고 훗날 부모에게 반감을 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안 있어, 전문가들은 갑자기 좋은 자녀 양육법을 발견했다는 듯이 자신감의 중요성을 역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주장을 간단히 말하면 자녀가 자신감을 갖게 해 주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자녀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감 키워 주기 운동’은 극단으로 흘러서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안 돼”“틀렸어”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녀가 특별한 존재이고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반복적으로 말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떻게든 자신감을 키워 주는 것이 실제로 올바른 사람이 되게 도와주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자신감 키워 주기 운동’은 자녀들에게 잘못된 특권 의식만 심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자신감 키워 주기 운동’이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를 지적합니다. 그 견해에 따르면, ‘자신감 키워 주기 운동’은 자녀들에게 세상이 자기들을 떠받들어야 한다는 잘못된 특권 의식을 심어 주기만 했을 뿐입니다. 또한 「나밖에 모르는 세대」(Generation Me)라는 책에서는 그 운동의 결과로 많은 청소년이 “싫은 소리를 듣는 일이 다반사이고 때때로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현실 세계에 대처할 준비를 전혀 갖추지 못하게 되었다”고 기술합니다. 그 책에서 한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직장에는 자신감 키워 주기 운동 같은 것이 없다. ··· 엉터리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보고서 색깔이 예쁘다고 칭찬해 주는 상사는 없을 것이다. 자녀를 그렇게 양육하는 것은 자녀의 앞길을 망치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갈팡질팡하는 견해

지난 수십 년 동안 자녀 양육법은 끊임없이 변하는 인간의 견해에 자주 영향을 받았습니다. 교육자인 로널드 G. 모리시는 이렇게 썼습니다. “사회가 계속 변해 감에 따라 자녀를 어떻게 징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계속 변하고 있다.” * 따라서 부모들은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온갖 가르침의 바람으로 인해 파도에 떠밀리듯 흔들리고 이리저리 밀려다니”게 될 수 있습니다.—에베소서 4:14.

분명, 징계에 인색한 오늘날의 풍조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부모는 권위가 약해졌고 자녀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진정한 자신감을 갖는 데 필요한 지도를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자녀를 양육하는 더 나은 방법이 있습니까?

^ 15항 서체는 본지에서 변경. 출처: 「자녀 교육의 비결: 자녀를 책임감 있는 성인으로 양육하는 12가지 방법」(Secrets of Discipline: 12 Keys for Raising Responsible Children).